지구 온난화, 국제 유가 급등, 피크 오일 등 날로 심각해지는 여러 가지 환경 및 에너지 문제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IT 관련 시설 및 장비들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그린IT가 IT 산업의 주요 이슈이자 화두가 되고 있다.
IT 산업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산업 전체 배출량의 2%에 해당하며,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꽤 심각한 문제이다. 참고로 항공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IT 산업과 비슷한 2% 수준이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IDC를 날씨가 추운 극지방으로 옮겨 냉각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IT 산업 자체가 내뿜는 탄소 배출과 환경 영향 역시 엄청난 수준이지만, 진정한 그린IT는 IT 산업자체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린IT를 구현하는 방법에는 개선과 혁신이라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가솔린 엔진 자동차의 연비를 리터당 8Km에서 9Km로 올리는 일은 개선이라 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사용하여 연비를 20Km로 올리는 일은 혁신이라 할 수 있겠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혁신이 필요한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대학시절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기계공학과의 모 연구실에서 슈퍼 컴퓨터를 5일 이상 가동해야 했던 대규모 행열 연산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불필요한 루프를 제거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15분만에 답이 나오도록 고친 적이 있다.
또다른 예로, 국제특송업체 UPS는 GPS 기술을 응용한 스케줄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택배 트럭의 주행거리를 매달 300만 마일이나 줄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원과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며,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에너지 및 환경 혁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전자 문서도 그린IT의 혁신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종이 없는 사무실은 지겹게 들어왔겠지만, 이제는 전자 문서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가 갖추어졌다.
각종 서식을 전자 양식화하고, 전자 서명과 타임 스탬프 기술을 응용하면 각종 종이 서식을 없앨 수 있다. 관공서에서는 민원 서식을 줄여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보험?금융업계 역시 길게는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각종 신청 서류, 계약서들을 전자 서명과 결합해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일반 종이는 전달을 위해 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전자 문서는 온라인으로 전달이 가능하므로 에너지 효율을 극적으로 올릴 수 있다.
한편으로, 높은 수준의 전자 문서 압축 기술을 이용하면 스토리지의 양을 직접적으로도 줄일 수 있다. 최신 문서 압축 기술을 적용하면 2MB의 문서 파일이 20KB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를 이용하면 스토리지 사용량을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전력, 냉방, 관리 비용들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제 환경, 에너지 문제는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문제가 아니며, 지금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실천해나가야 할 때이다. 그린IT 구현을 위해 모두가 혁신에 나서야 할 때이며, 전자 문서를 통한 혁신은 우리가 가장 손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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